까다로운 호텔-여행사 거래…AI로 3분만에 척척 [올댓트래블에서 만나요]

  • 등록 2024-07-19 오전 6:10:00

    수정 2024-07-23 오후 6:49:11

리아드의 생성형 AI ‘리아’ 이미지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숙박업소와 여행사 사이에 이뤄지는 B2B(기업 대 기업) 거래는 복잡하다. 단체 인원과 이용 횟수, 방문 성격 등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로 자동화도 어려워 대부분 업무를 담당자가 직접 대응하고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다. 사람 손을 많이 타는 업무를 좀 더 쉽고 편하게 만들기 위한 해법 찾기가 여행·숙박업계의 오래된 난제인 이유다.

관광벤처 ‘리아드코퍼레이션’은 이러한 호텔·여행사 간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한 트래블테크 회사다. AI 솔루션 ‘리아’(Ria)가 대표 서비스다. 이병주 대표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최대한 반영해 아날로그 방식의 업무와 거래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자동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숙박업소와 여행사 간 단체를 위한 대규모 블록 딜 시장은 시기적 특성과 가격협상력 때문에 거래할 때마다 다른 계약서를 작성한다. 가격 결정에 담당자의 재량이 상당 부분 작용할 수 밖에 없어 자동화도 쉽지 않다. 여행사는 원하는 조건과 가격대의 호텔을 찾기 위해 직접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돌리고 일일이 견적서를 받는 데에만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AI를 이용해 상당 부분 해결한 것이 바로 ‘리아’”라고 했다.

“여행사는 일정과 가격대, 위치 등 원하는 조건만 입력하면 AI가 B2B 가격으로 견적서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3일 가까이 걸리던 숙박시설 검색, 예약 업무를 단 3분 만에 해결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여행사로부터 투숙객 특성을 일일이 전달받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호텔 입장에서도 업무 효율화를 누릴 수 있다. 일례로 이슬람 출신 방문객이 호텔에 투숙할 경우 식사에 돼지고기를 넣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팝업창이 자동으로 뜨는 식이다. 수백 명 단위의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이 찾아와도 일일이 조사할 필요 없이 AI가 알아서 방문객 상황을 반영해 유의사항을 분류하고 조언해주므로 단순 업무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대표는 “투숙하는 단체 규모가 클수록 실수가 생기기 쉽고 그만큼 인력을 더 투입해야 문제가 있었다”며 “AI 리아는 오프라인의 여행사 상담원이 고객을 응대하듯 고객이 원하는 질문과 결과를 추론하고, 이를 자동으로 정형화해서 정보를 전달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이병주 대표는 야놀자에서 4년간 전략, 운영, 사업본부를 담당하며 여행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경험을 쌓은 배경을 갖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여행 업계 전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모든 여행사와 호텔, 항공사, 가이드, 여행업 종사자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솔루션을 만들고자 합니다. AI가 보다 전문적이 되도록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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