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137만9000톤(t)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183만6000t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이다.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지난 2023년부터 이미 일본산을 제쳤다. 한때 높은 품질과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조선용 후판 시장을 잠식했던 일본산 후판을 저렴한 중국산이 밀어낸 것이다. 중국산 수입 비중은 2023년 57.6%에서 65.6%로 더 늘어났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여전히 국내산 후판 가격은 수입산을 웃돌고 있다. 현재 후판 수입가격은 t당 78만원 수준인 반면 국내산 유통 가격은 91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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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에서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진행 중인 반덤핑(AD) 조사 결과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중국산 후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산업부는 약 2개월간 검토를 거쳐 지난 10월부터 조사에 착수했고 이르면 이달 중 예비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불안정한 국내 정세 영향으로 조사 기간이 더 길어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3월 중 예비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4~2015년 수입산 H형강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었는데, 2016~2018년 그 비중이 빠르게 감소했다”며 “H형강 사례를 볼 때 반덤핑 관세율 조치가 이뤄진다면 해당 수입산에 대한 수입 억제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저가 수입산 철강재로 국내 철강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중장기적으로 수입산 의존도가 커질 경우 관련 업계 리스크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관세 장벽을 세우고 있는 마당에 보호 장벽이 없다면 중국 저가 물량 공세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생존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