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코로나19 재확산에 美 대선까지…"관망심리 우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독일 및 프랑스 봉쇄조치 시작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 4일 FOMC 예정
"중요한 이벤트 앞두고 관망세 이어갈 것"
반도체, 휴대폰 업종 비중 확대 기회
  • 등록 2020-11-01 오전 9:48:01

    수정 2020-11-01 오후 9:48:48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 주 한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중요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어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2차 봉쇄에 들어갔으며, 미국은 지난 일주일 사이 일평균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해 단기 경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미국 대선 직전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에 내주 국내 증시는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판단한다.

또 확산하는 코로나 팬데믹 공포

1일 마켓포인트에 코스피는 지난주(10월 26~30일) 93.66포인트, 3.97% 내린 2267.15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말 2360선에서 마무리했던 코스피지수는 주 초반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여 2330선까지 밀렸다. 그나마 28일에 반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30일에는 양호한 경제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 코스피가 2.56%나 급락했다.

미국에서는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리노이, 텍사스 등 일부 주에서는 식당과 술집 영업을 중지하는 재봉쇄에 돌입했다. 특히 프랑스는 10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 달여 동안 2차 봉쇄 정책을 선언했고, 독일도 11월 2일부터 4주 동안 봉쇄에 진입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나마 3월과 6월 대비 코로나19 확산의 절대적인 속도와 감염자 수가 낮은 상황이고, 유로존 또한 전체 봉쇄가 아닌 상점, 회사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1~2주 내 조기 통제에 성공한다면 시장의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수급적인 면에서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 한 주간 개인들은 2조5428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였던 30일에는 개인들이 1조414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난 8월 31일(1조5695억원) 이후 최대치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5512억원, 기관은 1조738억원어치나 팔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로 한국 증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나 11월 3일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는 11월 4일 낮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美 대선 최대 불확실성

미국 대선은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지난 대선 참여 유권자(1억3900만명)의 절반 이상이(7580만명, 52%)이 사전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20만명(66%)이 우편투표 방식으로 참여했으며, 나머지 2560만명(33%)은 현장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 참여율은 바이든 진영 유권자들이 높다. 사전투표 참여자의 약 47%가 민주당 지지 성향 18개주 거주자인 반면, 공화당 지지 성향 20개주 사전투표 참여자는 전체 인원수의 약 30% 수준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높은 상황이지만, 최근 플로리다 등 경합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를 역전하는 내용도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여기에 2016년에 비해 사전 투표(선거 전에 직접 투표소에 가서 하는 투표)와 우편 투표(투표 용지를 미리 우편으로 받아서 보내는 투표) 비중이 늘었는데, 일부 주의 경우 11월 3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표 용지까지 개표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 확정이 늦어질 가능성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가장 선호되는 베이스 시나리오는 대선 당일 바이든의 승리가 확실 시 되는 경우다”며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대외적으로 중국과의 완만한 관계 유지 가능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선거 결과 불복이 가져다줄 수 있는 리스크”라며 “트럼프와 근소한 표 차이를 보인다면 트럼프의 불복 시나리오는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된다면 시장 변동성은 11월 중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2000년 이후 미국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된 경우는 3번(2000년 부시, 2008년 오바마, 2016년 트럼프)이다. 교체 기간에 월별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대선 직전인 9월, 10월 각각 -4.9%, -6.5% 하락해 증시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대선이 치러진 11월과 12월 증시는 낙폭(각각 -4.0%, 1.0%)을 축소하며 안정을 되찾아가는 방향성을 보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에 지나치게 집중할 필요는 없다”며 “2분기부터 시작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회복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미국 대선 이후 예상되는 불확실성 진정은 주가 상승 기조 재개로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中 앤트그룹 상하이·홍콩증시 동시 상장

이외에도 대선 다음 날에는 11월 FOMC 회의(11월 4~5일)가 예정이 돼 있다. 이 연구원은 “신규 부양책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시장을 달랠 비둘기파의 메시지를 던져줄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주 미 연준은 주요 참고자료로 쓰이는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 불확실성을 20번이나 언급했으며, 특히 소매산업 침체와 은행 연체율 증가를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일에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68.8위안과 80홍콩 달러로 각각 16억70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공모가를 기반으로 한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3130억 달러가 될 예정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들이 몰린 한 주”라며 “주식시장이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운 가운데 중장기 관점에서 반도체, 휴대폰 업종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비 경기는 향후 정책 노력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연말 MSCI, KRX주가지수 변경 등 초과 수익을 기대할 만한 이벤트가 남아 있다는 점도 활용 가능한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280~2400선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300~2400선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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