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민경욱 공천 확정…부산 금정 ‘여론조사’(종합)

통합당, 25일 심야 최고위 열고 최종 의결
“민경욱, 결격사유 크지 않아”…민현주 전 의원 고배
부산 금정, 경북 경주, 여론조사 최종공천자 가릴 듯
화성을 임명배 전 당협위원장…의왕·과천 신계용 전 시장 공천
  • 등록 2020-03-26 오전 12:09:10

    수정 2020-03-26 오전 12:50:52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가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취소해달라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을 거부했다. 또 최고위는 ‘경쟁력 부족’을 이유로 청년공천을 무효로 했던 경기 의왕·과천과 경기 화성을 선거구도 각각 공천자를 낙점했다.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당 최고위는 25일 8시30분부터 3시간 가까운 릴레이 회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먼저 최고위는 인천 연수을 선거구에 민경욱 의원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공관위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들 중 이준석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공관위 의견에 동의한 최고위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공관위는 연수을에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하지만 최고위에서 공관위 결정을 재의(재심의)하면서 경선지역으로 변경됐고, 결국 민경욱 의원이 민현주 전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최고위는 민경욱 의원이 허위사실을 게재한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결정을 받은 점을 들어 최초 민경욱 의원 공천을 무효로 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최고위는 민경욱 의원에 대한 결격사유가 크지 않다고 판단, 공관위 요청을 반려했다.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최고위는)공관위 결정 내용에 대해 법률적으로 그렇게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공관위 의견을 원위치로 해서 민 의원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가 최고위의 공천 무효 의결을 사실상 수용한 4곳(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의왕·과천, 경기 화성시을) 중 2곳은 여론조사로, 나머지 2곳은 직접 후보를 낙점했다.

부산 금정은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이 당 산하 정책 연구원인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로 최종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경북 경주 역시 컷오프됐던 현역 김석기 의원과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을 여론조사로 최종공천자를 가린다는 복안이다. 다만 김석기 의원은 여론조사에 동의했으나 김 위원장은 답을 주지 않은 상태다.

공관위가 최고위에 후보 추천을 위임한 경기 화성을에는 임명배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경기 의왕·과천은 신계용 전 과천시장을 공천했다.

다만 청년벨트로 지정했던 화성을과 의왕·과천 두 곳에 대해 최고위가 경쟁력이 부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공천을 취소한 데 대해선 비판도 나왔다. 앞서 화성을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 의왕·과천은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전략공천 됐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공관위가 청년 후보를 공천했는데 최고위가 이를 취소하면서 당원으로서 활동한 한 청년이 정치적 과정에서 희생양이 된 것 아닌가 하는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후보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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