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보수텃밭 ‘8석 강원’, 요지부동 ‘3석 제주’

한쪽에 몰아줬던 강원·제주, 21대 총선 판세 분석
강원 경합지 늘어 혼전… 제주는 민주 강세 여전
‘총대 멘’ 이광재 vs ‘코로나19 방역’ 원희룡 영향력 주목
  • 등록 2020-04-10 오전 6:00:00

    수정 2020-04-10 오전 6:00:00

허영 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왼쪽)와 같은 선거구의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가 3일 오후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에서 유세 중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그동안 보수당에 표를 몰아줬던 강원이 흔들린다. 9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양당의 판세분석을 종합한 결과 과거처럼 보수진영이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접전 지역이 많아졌다. 반면에 진보성향이 강했던 제주는 이번에도 민주당이 3석을 모두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8석이 걸린 강원은 보수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다. 2012년에 치른 19대 총선에서는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싹쓸이(당시 9석)했다. 20대에서도 민주당은 한 석을 가져오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KBS·MBC·G1·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 5개 언론사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두 곳에서 통합당에 앞서고 있으며 나머지는 경합이다. 원주갑의 이광재 후보의 지지율은 44.4%로 박정하 통합당 후보(31.6%)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 원주을에서도 송기헌 후보는 53.3%로 이강후 통합당 후보의 31.4%를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우호적인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강원에서 4석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8개의 지역구 중 2곳을 우세, 1곳을 경합 우세, 나머지는 경합으로 본다. 통합당은 현역 프리미엄 및 경제 실정의 책임을 묻는 ‘정권 심판론’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이 강세인 제주는 완고하다. 민주당은 17대 총선 이후 제주의 3석을 내리 독식해 왔는데 이번 선거도 유리한 판세다. 다만 통합당은 제주갑 등 일부 지역이 경합인 것으로 판단하고 1석 이상은 빼앗아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 권역의 판세를 결정할 ‘키맨’은 전·현 도지사다. 원주갑에 출마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원희룡 현 제주도지사에 대한 평가가 전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두 사람 모두 여야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 전 지사에 강원도선대위원장을 맡기며 험지 공략을 주문해 놓았다. 원 지사의 경우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와 관련해 강력한 방역정책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보수색이 짙은 만큼 도정 평가가 이번 총선 민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강원은 개발 이슈가 중요해 집권여당에 우호적일 수 있으며 제주는 다소 일방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선거까지 기한이 남은 만큼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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