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126호텔’에서 보이는 바다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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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전남)=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주변보다 불쑥 솟아오른 지형에 마련된 단아한 모습의 흰색 호텔. 내부로 들어가 객실에 발을 들이자, 창을 통해 끝없이 이어진 푸른 바다가 보인다. 주변에 시야를 가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호텔이 자랑하는 ‘전 객실 파노라마 오션뷰’다. 스위트룸의 발코니에 서면 바다 위에서 반짝이는 햇살과 멀리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쏴, 하는 파도 소리가 명화 속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감흥을 선사한다.
| 해남126호텔의 외부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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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19일 전남 해남군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120실 규모의 4성급 호텔 ‘해남126’의 개장식을 열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시범운영을 통해 손님맞이 준비를 마친 호텔은 31일부터 정식 운영에 돌입했고 이날 공식적인 개장을 알렸다. 이번 호텔 개장은 지역 경제 및 해남 관광산업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
| ‘해남126호텔’ 개장식 단체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지스 주식회사 김성호 대표, 이정곤 해남 화원면 발전문화체육회 회장, 김성일 전남도의회 해남군의원, 주순선 전라남도 관광체육국장, 한국관광공사 서영충 사장직무대행, 명현관 해남군수, 이성옥 해남군의회 의장, 정현택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뒷줄 왼쪽부터) 황형규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장, 여호근 한국MICE관광학회 회장, 이상호 한국관광학회 수석부회장, 구자형 해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석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전고필 영암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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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체성 담은 디자인, 전 객실 오션뷰
| ‘해남126호텔’ 외부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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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126호텔’은 동경 126도에 위치한 호텔의 지리적 특징을 반영한 이름으로 KTX가 정차하는 목포역에서 차로 30~40분 정도면 닿는다. 1992년에 서남해 거점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지정된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처음 들어서는 체류형 관광시설로, 23년 만에 호텔 사업을 재개한 한국관광공사가 작정하고 만든 만큼 곳곳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우선 건축 디자인에는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담아냈다. 고산 윤선도의 고택 ‘녹우당’의 전통 건축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자연과 전통의 조화를 담았으며, 전체적으로 인간의 크기와 비례를 고려한 ‘휴먼 스케일’을 적용해 방문객이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호텔 중앙에 위치한 중정에는 해남 지역 고유의 수목을 활용해 지역성과 자연미도 더했다.
| 해남126호텔의 프론트데스크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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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은 스탠다드부터 스위트까지 총 9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호텔의 강점 중 하나인 가격의 합리성도 강점 중 하나다. 4성급 시설의 신규 호텔이지만 스탠다드 객실의 경우 주말에도 10만 원대의 요금을 설정해 문턱을 낮췄다.
| ‘패밀리 코너 스위트’ 객실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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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모든 객실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호텔처럼 오션뷰와 마운틴뷰로 나누지 않고, 모든 투숙객이 태양의 일출부터 석양까지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태양과 함께 너른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 전경에 따라 등급을 구분하는 다른 호텔과 달리 시각적 차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스위트 126’은 호텔의 간판 객실로, 그 자체가 하나의 여행의 이유가 될 만큼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92㎡(약 28평) 규모의 넉넉한 공간에 거실과 침실, 욕실이 분리돼 가족 단위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여행객에게 이상적이다. 타원형 욕조에 몸을 담그고 창문 너머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는 경험도 가능하다. ‘패밀리 온돌방’의 경우 찬 바람이 부는 계절에 더욱 이상적인 공간이 될 전망이다. 뜨끈한 온돌방에 앉아 사방이 탁 트인 절경을 감상하며 가족, 지인과 아늑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 ‘패밀리 온돌방’ 객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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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국내 호텔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 인증을 획득한 것도 차별점이다. 장애물 없이 누구나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시설에 부여되는 것으로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 등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휠체어 접근성을 고려해 호텔 어디나 넓고 턱없는 구조로 만들어 모든 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핸디캡 트윈’은 몸이 불편한 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최적화된 객실이다. 높이를 낮춘 침대, 미끄럼 방지 바닥, 비상벨 같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 썼고, 지하철 역사 안에서나 볼 수 있는 장애인 화장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시설이 압권이다.
바다로 연결된 듯한 수영장…다채로운 부대시설
| 해남126호텔의 인피니티풀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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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시설 중 가장 돋보이는 곳은 5성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사계절 온수 수영장 ‘인피니티 풀’이다. 마치 바다와 이어져 있는 듯한 착각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불어오는 해풍을 즐기며 바다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풍광을 담은 인생샷도 찍을 수 있다. 인피니티 풀 옆에는 자쿠지와 핀란드풍 사우나 시설이 마련돼 있는데 숙박 요금을 고려하면 ‘가성비’ 여행의 모범 사례라고 할 만하다.
| 해남126호텔에 있는 그랜드레지던스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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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호텔은 다양한 여행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약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피트니스 센터, 카페,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도 만족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윤성욱 오시아노리조트호텔사업단TF 팀장은 “주관적으로 호텔 수준이 4.5성급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자연과 전통, 현대적 편리함이 융합된 특별한 공간으로서 관광과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여행지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의 거점으로 육성”
| 해남126호텔 개장 기념 테이프 커팅식. (왼쪽부터) 김성호 주식회사 이지스 대표, 이정곤 해남 화원면 발전문화체육회 회장, 김성일 전남도의회 해남군의원, 주순선 전라남도 관광체육국장,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 명현관 해남군수, 이성옥 해남군의회 의장, 정현택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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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에 열린 공식 개장식에는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 명현관 해남군수, 주순선 전라남도 관광체육국장, 이성옥 해남군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과 지역 주민, 관광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수준 높은 숙박시설이 부재했던 지역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호텔의 등장에 축하와 응원의 뜻을 전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한반도의 시작이면서 땅끝인 해남은 어디서나 천혜의 아름다운 관광 자원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해남126호텔의 개장이 해남 관광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호텔 개장을 계기로 해남이 관광 레저가 함께 어우러진 전라남도 서북권의 관광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있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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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해남126호텔을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지역 관광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호텔을 중심으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해남126호텔이 오시아노 관광단지 내 파인비치 골프링크스까지 차량으로 약 6분 거리로, 스포츠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점을 내세우고, 추후 인근 오시아노 캠핑장과 연계해 호텔 숙박과 캠핑의 매력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 출시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량해상케이블카, 우수영 관광지, 산이정원 등 주요 관광지와의 접근성을 활용해 지역 관광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 명량해상케이블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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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해남126호텔이 오시아노 관광단지와 인근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남도의 역사와 문화, 수려한 자연 경관을 품은 해남126호텔과 오시아노 관광단지가 서남권의 중요한 관광 거점으로 성장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해남126호텔 개장식에 참가한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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