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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닥터둠`으로 불리는 월가 대표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가 미국 상원에 출석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루비니가 이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주최한 공청회에 참석했다. 친(親) 암호화폐 진영에서는 피터 밴 밸켄버그 코인센터 리서치 담당 이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루비니는 이날 공청회에서 암호화폐가 가치저장의 수단이나 지급결제 수단, 가치척도 수단 등으로 쓰이기 어렵다며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경제적 불평등을 보여주는 척도인 지니계수가 무려 0.86에 이르는 북한보다도 암호화자산 세계의 부(富)는 더 소수에게 편중돼 있다”며 비트코인의 지니계수는 0.88%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부의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이고 계수 1.0은 상상만 가능한 완전 불평등 사회를 말한다.
이에 대해 밸켄버그 이사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옹호로 주로 일관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모든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다”고 인정하면서도 “탈중앙화된 컴퓨팅을 뜻하는 블록체인은 이미 여러 실제 적용 사례(use case)를 통해 그 혜택이 입증되고 있다”며 정책당국이나 의회가 함께 나서 그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키울 수 있도록 개발자들을 적극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