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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은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월트 디즈니는 미래사회를 위한 실험도시 ‘엡코트’(EPCOT·Experimental Prototype Community of Tomorrow)를 발표합니다. 거대한 돔 밑에 2만명이 살면서 마천루 사이를 고속 모노레일을 타고 옮겨다니고 빈민굴과 실업도 없는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이같은 청사진을 바탕으로 디즈니는 플로리다주 정부와 주의회를 설득합니다. 이 계획을 플로리다 주정부가 어디까지 믿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었죠. 바로 디즈니월드 유치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효과입니다.
결국 플로리다 주정부는 민간기업인 디즈니에 여의도의 8.4배(110.8km²)에 달하는 광활한 토지에 거의 완벽하게 자치권을 갖는 리디크릭 개발구역(Reedy Creek Improvement District)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디즈니정부는 1976년 주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원자력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권리도 획득합니다. 당시 핵에너지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원한 디즈니에게 완벽한 해법으로 여겨졌습니다. 디즈니는 심지어 1956 년 ‘우리들의 친구, 원자’(Our Friend the Atom)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현재 디즈니월드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없습니다. 21세기의 디즈니월드는 친환경으로 가려고 합니다. 한때 이상적인 미래 사회의 모델이었던 엡코트가 결국 디즈니월드의 4개 테마파크 중 하나에 머문 것처럼 세월이 지나자 이상적인 에너지 역시 바뀐 것입니다.
디즈니사는 2012년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습니다. 리디크릭 개발구역 관리자인 존 클라세(John Classe) 관리자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지구의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있는 재생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회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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