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공시를 통해 세타2 GDI 엔진 교체율 증가 등에 따른 품질비용(추가충당금) 설정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2020년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주가 측면에서 단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은 공시를 통해 3분기 세타엔진에 대한 품질비용 설정계획(현대차 1조3600억원, 기아 1조5400억원)을 발표했다”며 “대상 차종은 쏘나타, K5,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 등이며 2011~2014년형 약 191만대(현대차 120만9000대·기아 70만5000대), 2015~2018년형 230만대(현대차 119만6000대·기아110만4000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세타엔진 결함관련 2019년 미국 집단소송에 대한 화해 합의안(화해보상금·평생보증)을 마련하면서 약 9100억원(현대차 6000억원·기아31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한 바 있다”며 “2020년 엔진 교환율 상승, 차량운행기간 재산정 등을 반영해 2조842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설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후 또 2022년 품질관련 비용을 추가로 설정하게 된 것이다.
조 연구원은 “기존 예상대비 교환율이 높아진 게 추가 품질관련 비용을 설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판단된다”며 “사측은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중고차 사용연한 증가, 폐차율 축소 등 대외환경 변화와 평생보증관련 비용 영향에 대한 경험치 부족, 공정개선에 따른 엔진 개선율 추정치가 다소 높게 추정된 점 등이 올해 추가적인 대규모 충당금 설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고 했다.
3분기 충당금 반영 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대차 약 3조2000억원, 기아 약 2조3000억원이며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대차 11조원, 기아 8조4000억원이다.
조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 따른 신뢰도 하락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주가 측면에서 단기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최근 판매·수익성을 고려할 때 재무적인 리스크는 크지 않고, 과거의 내연기관 품질 문제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또 전기차전용플랫폼(E-GMP)의 성공적 출시,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제품·브랜드 경쟁력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장기 성장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