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보다 대학원생이 더 많다" 취업절벽에 대학원 도피하는 中청년들

  • 등록 2024-11-25 오전 8:04:30

    수정 2024-11-25 오전 8:04:30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중국 일부 대학에서 대학생보다 대학원생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취업 절벽에 대졸자들이 취업을 미루고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 8월 1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취업 준비생들이 참석해 있다. (사진=AFP)
2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 관영 매체 펑파이를 인용, 간쑤성 란저우대의 올해 대학원생 수가 대학생 수를 처음으로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저장성 저장기술대 역시 올해 신규 대학원생 입학자는 5382명으로, 대학생 수보다 40명 더 많았다.

중국의 유명 대학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대학원생이 대학생 수를 초과하기 시작했다. 베이징 칭화대가 지난해 12월 밝힌 데 따르면, 칭화대는 2022학년도 신입 대학생이 3760명인데 비해 석·박사 과정 학생 수는 1만 2069명이었다. 상하이 푸단대도 지난해 10월 대학생 수 1만 5000명, 대학원생 수는 3만 7000명이라고 밝혔다.

대학생보다 대학원생이 더 많아지는 기이한 학력구조는 중국의 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다. 지난 20일 중국이 발표한 8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8.8%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청년 실업률 통계 방식을 바꾼 이후에도 매달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3.2%였고, 최고 기록인 7월은 17.1%였다. 중국은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치솟자 통계 발표를 중단하고,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광둥성 선전의 고등교육 컨설턴트 레이모 씨는 VOA에 “중국 경제 둔화 속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는 대졸자는 즉시 실업자가 되는 추세가 나타난다”며 “한편으로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일자리를 찾는 데 진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회피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대만 펑지아대 린찬후이 부교수는 VOA에 기술 혁신·과학 연구 같은 분야에서는 학사 학위만으로는 부족하기에 그 이상의 학위가 여전히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국에 너무 많은 석·박사가 배출돼 고급 일자리 경쟁률만 치열해지고 아무도 저급 일자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