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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을은 19대 총선까지 통합당 후보만 배출해온 보수 텃밭이다. 20대 총선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박 후보가 3전 4기 끝에 48.11%의 득표율로 당선된 것. 비결은 지역 초밀착 전략이었다. 수년간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박 후보의 진정성이 당선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박 후보의 재선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것. 국제신문이 지난 20~21일 여론조사 기관 폴리컴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남구을에서 박 후보는 40.5%, 이 후보는 42.6%의 지지율(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을 보였다. 반면 ‘지지하는 후보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을 질문에는 박 후보가 43.6%, 이 후보가 41.9%로 결과가 뒤집혔다. 그야말로 초박빙이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친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인사다. 부산 남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박 후보는 17~19대 총선에서 출마와 낙선을 거듭한 뒤 20대 총선에서 첫 배지를 달았다. 박 후보는 오륙도선 트램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는 등 지역 현안문제의 98%를 해결했다고 자부하는 ‘자타공인 해결사’다. 때로는 정부의 마스크 수급 차질을 질책하는 등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번 총선 공략도 오로지 ‘현안문제 해결’이다. 박 후보는 “주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실용의 경쟁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총선 전략도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경쟁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라며 “부산 경제를 살리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지역구 공략으로는 오륙도선 트램 등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내걸며 “박 후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는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수는 선거구 획정으로 새로 편입된 대연1·3동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그중 대학가를 끼고 있는 대연3동이 남구을 지역으로 편입되면서 민주당에 다소 유리해졌다는 관측이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한 젊은 보수층의 지지도 상당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