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늦게 시작된 ‘아이폰의 계절’…긴장하는 삼성

애플. 14일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공개
아이폰 사용자 중심으로 5G폰 교체수요 촉발
“출시 한달 늦었지만 아이폰11보다 더 팔릴 것”
  • 등록 2020-10-15 오전 6:00:00

    수정 2020-10-15 오전 7:27:5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이폰의 계절’이 시작됐다. 예년보다 한달 가량 늦어지긴 했지만 △애플의 첫번째 5G폰 △중고가 모델 포함 및 가격동결 △3년만에 디자인 변화 등으로 대규모 교체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의 바디 소재는 알류미늄으로 총 5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사진= 동영상 캡쳐)


애플은 전날(14일) 새벽 온라인 행사를 열고 신작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다. 알려진대로 △아이폰12 미니 (5.4인치) △아이폰12(6.1인치) △아이폰12 프로(6.1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6.7인치) 4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디자인과 사양 등은 기존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위 모델 2종과 프로 모델 2종은 카메라 사양과 본체 재질 외에는 5G 사양, 디스플레이(OLED), 칩셋(A14) 등 핵심 성능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카이안 드랜스 애플 마케팅 부사장은 “본인에 맞는 크기의 아이폰을 고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위 아이폰12 프로 맥스를 제외한 아이폰12 시리즈는 미국 등 1차 출시국 30여개국에서 오는 16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가며, 공식 출시는 이달 23일이다. 공개 행사와 같은 주에 출시 일정을 시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아이폰12 출시가 지연된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다른 소비재 제품이 그렇듯이 스마트폰 역시 출시 첫해 가장 폭발적으로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최근 몇년간 9월 둘째주에 공개행사를 갖고 9월 중순께 출시되곤 했는데, 올해는 한달 가량 일정이 늦춰지면서 이미 한달 가량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행사에서 “10년마다 새로운 세대의 기술이 등장해 아이폰의 성능이 한단계 상승하는데 이제 다음 세대가 열렸다”며 “오늘은 아이폰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동영상 캡쳐)


업계에서는 아이폰12가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전작에 못지 않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2의 올해 10~12월 판매량이 지난해 9~12월 아이폰11의 판매량보다 약 1%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11의 출시 첫해 판매량이 전작에 비해 32% 급증했고, 아이폰12의 판매기간이 한달 가량 짧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에 힘입어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다른 제조사로 쉽게 넘어가지 특성이 있다. 미국 증권사인 번스타인은 아이폰 사용자의 18.5%(약 1억 8000만명)가 향후 12개월 안에 제품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이폰12 출시로 5G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되는 점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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