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3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아마존 때리기’가 이어졌지만, 실제 정책에 반영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아마존 등 기술주의 불안이 다소나마 개선됐기 때문이다. 다만, 전날 2%대 후퇴에 이어 이날 1% 상승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9.17포인트(1.65%) 상승한 2만4033.36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32.57포인트(1.26%)와 71.16포인트(1.04%) 뛴 2614.45와 6941.28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증시 하락세를 선도한 기술주의 반등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가 이날 트위터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연이어 ‘아마존 때리기’에 나섰지만, 아마존 주가는 1.5% 올랐다. 일부 외신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가 아마존에 피해를 줄 조치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마존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다. 최근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사망 사고 악재까지 겹친 테슬라 주가도 1분기 전체 생산 대수가 전년 대비 40% 늘어났다는 발표에 6% 급등, 전날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휩싸인 페이스북(0.5% 상승)을 비롯해 애플(1% 상승) 등 주요 기술주들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증시 반등에도, 향후 기술주에 대한 규제 가능성과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 현실화로 불안한 흐름이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금까지는 과매도에 대한 반작용에 불과하다”고 했다. TS롬바르드의 안드레아 시숀 수석 거시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기술주 영역에 대한 견해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며 이는 구글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의 광고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