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차기 대선을 1년 4개월가량 앞두고 여야 간 경쟁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우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급상승 하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 경기지사 양강 구도에서 `3강 구도`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8개월 만에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지검 지역 검사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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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성인 25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 선호도는 전달 대비 6.7%포인트 오른 17.2%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선호도 조사에 윤 총장이 이름을 올린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다.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당 법사위원들과 수사지휘권 등을 둘러싼 공방 이후 일선 검사들의 `커밍 아웃` 여론이 확산하면서 범야권 세력의 지지가 결집된 결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 직업 등을 불문하고 두루 선호도가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에서 8.3%포인트 올라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부산·울산·경남 7.7%포인트, 대구·경북 7.1%포인트, 광주·전라 4.7%포인트, 서울 3.8%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10.4%포인트↑)뿐만 아니라 중도(7.0%포인트↑)와 진보(5.6%포인트↑)에서도 선호도가 상승했다. 연령대에선 30대가 8.7%포인트 오른 15.4%를 기록해 상승 폭이 두드려졌다.
범여권에선 이 대표와 이 지사가 나란히 21.5%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다만 전달 보다 1.0%포인트 내린 이 대표는 6개월 연속 하향세를 그리며 처음 단독 1위를 내줬고, 0.1%포인트 오른 이 지사는 첫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9%), 홍준표 무소속 의원(4.7%), 오세훈 전 서울시장(3.6%),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3.3%), 추미애 법무부 장관(3.1%), 원희룡 제주지사(3.0%), 김경수 경남지사·유승민 전 의원(2.2%) 등이 뒤를 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6.1%, 모름·무응답은 2.2%였다.
윤 총장의 선호도 상승에 따라 범진보·여권(50.6%)과 범보수·야권(40.4%) 주자간 지지율 격차는 16.6%포인트에서 10.2%포인트로 좁혀졌다. 리얼미터 측은 윤 총장의 선호도 급상승 배경과 관련해, “국정감사 발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등 정권에 핍박받고 저항하는 이미지가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30일 실시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