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이 러시아 남서부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 지역에 1만1000명 주둔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 우크라이나 군이 공개한 보급품 받는 북한군 추정 병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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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영토에 있는 북한군에 대한 정보국의 보고가 있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파병되는 북한군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동맹국들의 대응은 강화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종전 미국 정부가 언급한 해당 지역 북한군 병력 규모를 넘어선다. 지난달 31일 미국 정부는 북한군 8000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돼 곧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에 주둔 중인 북한군 병력 규모가 며칠새 크게 늘어난 것이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군 지도부와 거의 3개월 동안 활발하게 진행 중인 쿠르스크 작전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리의 적극적인 노력에 참여한 모든 군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북한군 파병 등을 의제로 회담을 진행했다.
시비하 장관은 수도 키이우에서 베어보크 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대한 단호한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북한군이 현재 유럽에서 주권 국가를 상대로 공격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유럽이 깨닫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