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분홍색일까, 빨간색일까, 아니면 여러가지 혼용색일까’. 국민의힘이 새로운 당색을 결정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돌입해 이르면 다음 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추석 전 결정할 방침이다.
| (사진=국민의힘 블로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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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관계자는 1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말 내 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내주 월, 화요일에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할 것”이라며 “늦어도 추석 전 새로운 당색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현행 핑크색 유지 △빨간색 △파란색 △2~3가지 색 혼용 등을 보기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당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새 당명을 발표했을 당시 내부의 극심한 발발에 의총을 재소집해 결정한 경험 때문이다. 새 당색은 앞으로 당의 정체성과 방향성 등 상징성이 큰 만큼 내부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당내 의견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여러 가지 색을 혼용하는 방안을 선호한다. 김 위원장은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에게 다양성의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혼용색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은 초선과 중진으로 나뉘었다. 초선들은 현행 색 유지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15 총선에서 핑크색으로 당선된 만큼 현행 당색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반면 중진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이던 새누리당 시절의 빨간색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빨간색=보수’란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고 역동적인 힘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빨간색을 채택할 경우 ‘탄핵 정당’ 그림자란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새로운 당색에 대한 여론조사를 비대위에 보고한 뒤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추석 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색이 결정되면 여의도에 새로 마련한 당사에서 현판식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