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이 수사 협조 거부, 보여주기식 쇼" 비판

  • 등록 2022-10-22 오전 10:55:41

    수정 2022-10-22 오후 2:26:58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수사를 해야지 보여주기식 쇼를 하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21일 오후 경기도 안성 저온 물류창고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검찰이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하겠다고 계속 이러고 있다. 저희는 ‘수사에 협조하겠다. 달라면 주겠다’는데 검찰이 거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수모를 주겠다, 모욕하겠다, 그런 거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선자금이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업을 방해하고 돈을 더 빼앗아 갔다고 ‘공산당 XX’라 욕했던 사람들이 원망하던 사람들을 위해 돈을 6억, 8억 줬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뇌물과 정치자금의 형량 차이가 큰데 뇌물이 훨씬 형량이 세다”며 “저를 엮어 넣고 싶어 하는 검찰과 책임을 경감해야 하는 남욱, 유동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도 대장동에서 제가 비리를 저지른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들이 있다는데, 이해관계가 있었으면 민간 개발을 허가하면 되지 뭐 하러 공공개발하려 애쓰고 ‘공산당 XX’ 소리 들어가며 환수하고 용적비 8억원도 추가 부담시키고 그랬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해먹은 사람들 다 국민의힘과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그마한 샛강이나 개울에서 노를 저으면 제 뜻대로 갈 수 있지만 이제 너무 큰 강으로 와버렸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며 “운명적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국민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이 자리까지 불러주시지 않았나”라며 “촛불 혁명으로 권력까지 축출할 만큼 국민의 힘은 크고 위대하기 때문에 함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자 (검찰이)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이라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노골적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 소리만 요란하다. 나는 불법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 요청한다.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라”며 “특검으로 대장동 사건의 뿌리부터 잎사귀, 줄기 하나까지 남김없이 투명하게 확인하고, 민생 살리기에 정치권의 총력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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