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영업방식만으로 판매 실적을 올리는데 한계에 다다른 자동차 업체가 자사제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복합공간을 늘려 고객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점 1층과 2층에는 현대차, 제네시스, BMW·MINI, 테슬라 등의 체험관이 입점했다. 이 체험관에는 전시된 차를 구경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만지고 타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울 수도 있다.
스타필드 하남 등에 복합공간 마련…시승부터 판매까지 서비스 제공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에선 벽면에 매달려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의 하부 파워트레인이 전시돼 있다. 전기차 내부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전기차를 충전해 볼 수도 있으며 원하는 모델로 주행 코스를 선택해 자동차를 몰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 큐레이터인 그루(Guru)에게 물어보면 현장에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차종에 따라 다양한 외장 색상과 내장재를 한 곳에서 경험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도 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별도의 공간에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초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개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수입차 중에서 BMW코리아가 지난 2014년 6월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를 준공하며 국내 자동차 브랜드 체험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드라이빙센터는 축구장 33개 크기인 대지 24만㎡에 2.6km의 서킷을 갖추고 있다. 특히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BMW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푸조·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올해 안에 제주도 중문에 건립 중인 자동차 박물관을 열 예정이다.
|
자동차 업체들이 체험 공간에 투자하는 이유는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시대가 달리지면서 소비 성향이 바뀌었고 그에 따른 판매 전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와 같이 오프라인 영업망을 이용해 밀어붙이는 식의 판매 전략은 소비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열린 공간을 통해 고객에게 조금 더 가까이, 자연스럽게 다가가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 결국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는 제품 자체보다는 브랜드를 사려는 소비 성향이 강하다”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면 실제 소비가 늘어날 뿐 아니라 미래의 잠재 소비자를 확보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