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장관 방미…트럼프 취임 앞두고 접촉 확대

"韓기업 대미 투자 관심·지원 당부
정·관계 인사 만나 우군 확보 '노력'
지미 카터 전 美 대통령 서거 조문
  • 등록 2025-01-05 오전 11:03:28

    수정 2025-01-05 오후 6:53:4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10일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현지 정·관계 인사와 접촉면을 넓힌다는 취지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달 11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방한 중인 케빈 스팃(Kevin Stitt) 미국 오클라호마주 주지사와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산업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6~7일 미국 조지아주를 찾아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를 면담하고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등 외국 기업에 대한 자국 투자 인센티브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켐프 주지사는 비트럼프계로 분류되나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공화당 내 유력 정치인이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많은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대(對)미국 투자를 확대 국가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안 장관은 SK(034730)온 조지아 공장에서 조지아주 진출기업 현지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현지 분위기도 살핀다.

8~10일엔 미국 워싱턴 D.C.를 찾는다. 역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기업 활동과 관련한 미국 상·하원 의원 다수를 만날 예정이다. 미국 산업계와 씽크탱크 관계자도 면담한다. 첨단산업 분야 한·미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60%의 대중국 관세 부과와 함께 전 세계를 상대로 10~20%의 보편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에 대한 대미 투자 인센티브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의 반도체나 배터리 같은 첨단산업 대미 투자를 위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관계와 업계의 우려도 있는 만큼, 우리가 이를 트럼프 신행정부와의 협상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안 장관은 이 기간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 서거에 대한 조문 활동도 한다. 지미 카터는 1924년 출생해 1977~1981년 대통령을 지낸 그는 지난달 29일 10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미국 전 대통령 중 역대 최장수다. 재임 당시 오일 쇼크 등 경제 위기가 발생하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퇴임 후 세계 평화 해결사로 활약하며 ‘가장 위대한 미국 전직 대통령’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2022년엔 이 같은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안 장관은 “지미 카터는 한·미의 안정적이고 굳건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며 그의 서거를 애도했다. 이어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미국 내 사업 환경을 보장하고, 신 행정부에서도 한·미간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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