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슬러 SEC 위원장 내년 1월 사임…비트코인, 9만9000달러 돌파(종합)

겐슬러 “트럼프 취임식 날 자리 물러날 것”
가상자산 회의론자…트럼프 압박에 결국 백기
비트코인ETF승인했지만…제도권 편입 반대
  • 등록 2024-11-22 오전 6:07:09

    수정 2024-11-22 오전 9:26:3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비트코인 등 가산자산 육성에 부정적인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날 사퇴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9만900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10만달러 고지에 다가서고 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진=AFP)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2시15분 11.98% 오른 9만9055.71달러까지 치솟다 오후 4시기준 9만80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SEC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내년 1월 20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날에 맞춰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의 임기는 2026년까지 였지만 조기에 자리를 내려 놓은 것이다.

그는 “직원들과 위원회는 투자자보호, 자본조달 지원, 시장 효율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이같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상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온 인물이다. 올해 초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는 가상자산 자체의 제도권 편입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가상자산 자산증권의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가치가 연계된 상품과 관련된 수많은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그의 강직한 입장에 가상자산 업계로부터 많은 비난과 공격을 받아 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육성을 공약했던 만큼 트럼프2기에서 계속 위원장을 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바 있다.

차기 SEC 위원장 후보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과 헤스트 피어스 현 SEC 위원 등 친(親)가상화폐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 사임 소식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 9만9000달러를 돌파했고 10만달러 진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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