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집결 MTS…"금융 플랫폼 발전 가능"

NH투자증권 보고서
월간 활성화 사용자수 1년 전보다 146%↑
"트래픽 창출에 유리…구독서비스 도입 제안"
  • 등록 2021-04-06 오전 8:08:31

    수정 2021-04-06 오전 8:08:31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NH투자증권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가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으로 MTS 트래픽이 크게 늘어서다.

정준섭 NH증권 연구원은 6일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 유입에 힘입어 증권사 MTS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다”며 “6개 증권사(키움, 미래, NH, 한국, 삼성, KB)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수(MAU)는 각각 107만~3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이용자가 146%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주식 활성화 계좌수는 383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월별 인당 사용시간은 551분으로 1년 전보다 53% 늘었고, 은행과 보험, 일부 핀테크 어플리케이션 사용시간을 압도한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증권사 MTS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며 “구조적으로 트래픽 창출에 유리한데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채널 수요가 늘었고, 개인 주식거래 증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논의하고 있는 디지털화폐(CBDC)가 널리 보급되면 화폐를 송금하고 유통하는 플랫폼 영향력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화폐 유통이 아닌 금융상품을 유통하는 MTS 입장에서는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MTS가 금융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트래픽 증가와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커머스 분야에 아이디어 얻는 것을 제안했다.

정 연구원은 “쿠팡과 네이버 마켓플레이스처럼 MTS에도 구독서비스를 도입해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좀 더 낮은 주식거래 수수료나 신용 이자율, 포인트 리워드, 리서치 자료 등을 제공할 수 있다”며 “쿠팡의 OTT처럼 증권사도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MTS에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가 이마트나 CJ대한통운과 제휴를 통해 이커머스 입지를 강화한 것처럼 증권사 MTS도 다른 기업과 제휴를 넓힐 수 있다”며 “꼭 금융회사가 아니더라도 트래픽 증가를 일으킬 수 있는 방향이면 된다”고 말했다.

MTS의 가치는 6개 증권사 기준 2조3000억원에서 크게는 6조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정 연구원은 “아직 증권사 MTS를 금융 플랫폼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진화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며 “중장기적인 발전 가능성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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