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족대이동 사라지나…서울시민 68% “서울에 있을 것”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이동 최소화 계획
"5일 내내 서울 머물 것" 응답도 76.5%
  • 등록 2020-09-30 오전 9:27:57

    수정 2020-09-30 오전 9:27:5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인해 서울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추석 연휴에 가족 및 친지를 방문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 근처 도로에 추석 고향방문 자제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23일 서울시가 지난 19~2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조사한 결과 67.9%가 추석 연휴 기간 ‘함께 살지 않는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 중 79.2%는 미방문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꼽았다.

방문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28.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명절 때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59.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타지역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도 감소 추세다. 이번 연휴기간 내 1박 이상 타지역 여행계획이 있는 시민은 전체 응답자의 5.6%로, 당일치기 근교 나들이 계획이 있는 시민은 19.2%였다.

5일간의 연휴 내내 서울에 머무르겠다고 답한 시민도 전체 응답자의 76.5%였다.

이러한 지난 명절 대비 이동계획 감소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시민들의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추석 이후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에 대해 서울시민 10명 중 8명(80.7%)은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부의 추석 이동자제 권고도 한 몫을 했다. 시민 절반이상(51.3%)이 ‘자제 권고’ 수준의 정부 개입이 적절하다고 평가했고 응답자의 37%는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시민 10명 중 4명(39%)은 외출 및 외부활동 계획이 전혀 없었다. 나머지 시민 절반 정도(48.6%)는 생필품 구입 등의 제한적 외출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 외부활동 계획이 있는 시민은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핵심 조치를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행사는 금지되고 마을잔치와 지역 축제, 민속놀이 등을 하려면 인원수 제한을 지켜야 한다.

또 프로야구, 축구, 씨름 경기 등 모든 스포츠 행사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은 “추석 연휴는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며 “추석기간 방역 관리가 가을철 유행 위험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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