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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젊은 의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안녕하세요 의새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이같은 이미지들이 올라왔다.
이미지와 함께 “넌 쉬면서 뭐할 거야?”라는 질문에는 “다이어트!”, “군의관 친구 근무지 가서 이탈시키기”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정부가 지난달 29일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과 관련 응급실 앞에서 쇠고랑을 찬 이미지도 등장했다. 이 그림에는 “필수의료 의새, 사람을 살리고 싶어 필수의료를 선택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과실이 없어도 형사처벌을 받기 때문에 결국 교도소로 잡혀가고 있다”라는 글도 함께 게재됐다.
단체뿐 아니라 개인도 ‘의새’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의새’ 논란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박 차관은 지난달 19일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의새’라고 잘못 발음했다. 업계는 ‘의새’는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성명을 통해 이를 비판했으며 한 의료계 인사는 박 차관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의사들 사이에서는 ‘의새’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 대란으로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소식이 연일 전해지는 가운데 의사들의 이러한 챌린지는 단순한 발음 실수를 학대 해석해 희화화하는데 매몰됐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SNS 상에서는 ‘의마스’(의사+하마스), ‘의주빈’(의사+조주빈) 등 비하하는 단어까지 나오고 있다. 의사들 가운데서도 “정부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의대 증원 반대 의견이 아닌 가벼워 보이는 대응에 오히려 국민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한 의사는 ‘의새’ 챌린지에 대해 “방식에 거부감이 들지라도 결국 의료 현장을 모르는 박 차관과 정부를 향한 풍자”라며 “정부 정책에 반감을 가진 젊은 의사들이 많고 대부분 SNS를 하기 때문에 하나의 투쟁 방식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