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사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점철된 ‘미 우선주의’와 그에 따른 고립주의 행보가 세계질서를 주도하던 과거 미국의 모습을 지워버린 결과물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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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2019년 여론조사(작년 3월~올해 2월·전 세계 135개국의 국민 각 1000명 대상) 결과를 보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은 33%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30%, 2018년엔 31%로, 사실상 3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셈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마지막 해였던 2016년 조사에서 48%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갤럽 측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07년 최악의 수치”라며 “이전 최저치는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08년 34%였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가 52%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아메리카 대륙(34%), 아시아(32%), 유럽(24%) 순이었다. 한국의 경우 41%로 아시아 평균보단 높았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마지막 해인 2016년(53%)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한국의 지지율은 2017년 39%, 2018년 44%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4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모하메드 유니스 갤럽 편집장은 “미국은 지난 3년간 가장 가까운 일부 동맹국으로부터도 역사상 낮은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조사에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확산세 제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미국 리더십에 대한 이미지는 더 심각하게 나빠졌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전 세계가 가장 많이 지지를 보낸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의 글로벌 리더십 지지율은 44%로, 3년째 1위에 지켰다.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32%, 30%로 미국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