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The K 타워에서 열린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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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홍준표 전(前)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와 관련, “지금 단계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 이어 24%를 득표해 고배를 마신 만큼 주도적으로 댓글조작 이슈를 이끌면서 2.27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나는 문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지난 대선 여론 조작을 근거로 대선 무효를 주장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김 지사의 윗선은 특검으로 반드시 조사하여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한 몸 같이 다니던 김 지사가 여론 조작으로 법정 구속 됐다”며 “문재인 후보의 지시를 받은 기사의 좌표를 찍어 드루킹이 조작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선 당시 ‘(드루킹의)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라는 의미)가자’고 한 퍼스트레이디의 동영상만으로도 사과 사유는 넘치고 넘친다”며 “지난 대선 때 드루킹의 여론 조작으로 패륜과 막말, 발정으로 나를 몹쓸 사람으로 몰아간 것은 앞으로 반드시 사과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이상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사과를 받을 것”이라며 “댓글로 잡은 정권 댓글로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통해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도 현 정권에 날을 세웠다.
그는 “현 정부 들어 민생은 점점 어려워지고 안보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도 “무엇보다 무능한 정부와 부패한 정부가 문제지만 우리 제1야당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한 야당으로서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고 견제해야만 함에도 온몸을 던져 지금 싸우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야당을 만들고 민생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당랑(螳螂·사마귀)의 각오로 새 도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홍준표가 옳았다’에 이어 ‘홍준표가 든든하다’는 말이 국민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다”며 “든든한 홍준표가 있어 희망이 있다는 말도 떠돈다”고 했다. 또 “반드시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해 제대로 된 야당과 수권정당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현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고 기울어져 가는 이 나라를 바로 잡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