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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 하고(HAGO)는 제작 전 완성모델을 공개한 뒤 주문을 받아 제작에 착수하는 펀딩 배송 상품을 2017년 1월부터 도입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하고는 매월 약 30개 정도의 펀딩 상품을 내놓는다. 예정된 기간 내 펀딩이 성공하면 그때 결제가 이뤄진다. 동시에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제품 제작 후 배송 시작일까지 소요기간은 약 10일로, 제품 펀딩에 참여해 배송을 받기까지 최대 한 달 정도 걸리는 셈이다. 하지만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전에 수량이 확보된 만큼만 제작에 착수하기 때문에 재고의 부담이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가격뿐만 아니라 공정 기간도 여유 있게 고지할 수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도 보장된다.
이 같은 점을 앞세워 올해 3분기까지 하고의 펀딩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50% 증가하며 올해 전체 매출 신장률인 372%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딩 상품 중에서도 주얼리와 가방을 포함한 액세서리군의 매출은 해당 기간 6배(500%), 신발 카테고리는 9배 가까운(796%)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은 과일 등과 같은 신선식품을 느려도 가장 맛있을 때 배송해 주는 ‘달구지 배송’을 운영 중이다. 달구지 배송은 소비자가 주문한 시점에 식품 상태를 체크하고 당도나 크기 등이 최상 품질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 후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올해 4월 말 기온이 낮아져 옥수수가 더디게 자라 수확이 지연되면서 애초 배송 예정일보다 4일가량 늦어졌지만 소비자들에게 이 사실을 사전에 고지한 뒤 배송을 진행했기 때문에 늦은 배송에 대한 불만이 크게 제기되지 않았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배송받을 수 있는 ‘시간 선택배송’ 서비스도 있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각기 다른 판매자들의 상품을 하나의 박스에 담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합배송 시스템 ‘스마일배송’도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온에서는 오피스 밀집 지역을 겨냥해 공유 오피스 건물에 스마트 오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주문 후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과·물티슈 등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하는 물품 구매 시 매장 무인 판매대에 부착된 상품 QR코드를 스캔하고 롯데온에서 결제 후 상품을 가져가면 된다.
롯데온 ‘스마트 오더’ 페이지에서 온라인 주문 후에 상품 픽업도 가능하다. 현장에 진열되지 않은 상품은 주문 후 인근 창고형 편의점 나우픽 센터에서 배송한다. 롯데온은 점차 상품 수와 매장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정기구독 역시 새로운 배송 시스템으로 각광 받는 추세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받는 정기구독은 식음료, 꽃, 책, 생필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배송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