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넥스시장에서 툴젠의 종가는 10만6600원을 기록했다. 특허권 빼돌리기 논란이 불거지며 장 시작 이후 지난 7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15%까지 급락한 툴젠의 주가는 결국 장 마감까지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원천특허를 기반으로 인간 치료제 및 동·식물 개발, 육종 분야 등에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 김진수 전(前) 대표가 지난 1999년 설립했다. 툴젠이 보유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은 유전자교정 기술의 핵심 도구로 세포 내 특정 유전정보를 선택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당기술은 생명 과학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 중이다.
문제는 툴젠의 유전자 가위 원천 기술이 김 전 교수가 빼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는 것. 관련 업게에서는 김 전 대표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동료들과 함께 개발한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최대주주인 회사 툴젠으로 빼돌렸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업가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의 소유권이 툴젠이 아닌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툴젠 입장에선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 연내 이전 상장을 한다는 목표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상장심사 일정과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의혹이 진위가 가려진 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테슬라 요건을 이용해 이전 상장을 추진한 만큼 툴젠의 유전자 가위 원천 기술 보유 여부가 중요한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상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툴젠에 투자를 진행했던 VC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 툴젠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투자회수(엑시트)를 진행하려고 했던 VC들로서는 때 아닌 복병을 만난 셈이기 때문이다. 툴젠에 투자를 집행했던 한 VC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런 의혹 제기로 툴젠의 주가가 급락해 당황스럽다”면서도 “투자가로서 툴젠의 공식 입장을 믿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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