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줄세우기는 그만…실질적 동반성장 도모해야"

[만났습니다]②이달곤 동반위원장 취임 첫 인터뷰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더 높은 수준의 상생 유도할 것"
동반성장 문화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혀
  • 등록 2024-10-29 오전 5:45:00

    수정 2024-10-29 오전 5:45:00

[대담=이데일리 박철근 소비자생활부장·정리=김세연 기자] “동반성장지수가 기업 줄세우기라는 지적도 있다. 평가결과의 고착화를 벗어나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야 한다.”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 위원장은 동반성장지수가 대·중소기업의 상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평가 결과가 굳어지는 현재에서 벗어나 평가 지표를 개선하고 ‘동반위 2.0’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서울 중구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서 이달곤 동반성장위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기자)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동반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의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대기업이 잘해주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다’는 논리의 ‘동반위 1.0 시대’는 지났다”며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해 2.0으로 도약할 단계”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기업들이 꾸준히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이바지하는 것은 맞지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다양하고 다른 형태의 상생을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제180차 동반성장위원회에서도 점수로 기업을 줄 세우는 것보다는 대외적인 산업 특성을 고려해 상생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실제로 ‘2023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최우수 등급을 받은 44개사 가운데 36개사(82%)는 2022년에도 최우수 등급 기업이었다. 삼성전자(005930)는 동반성장지수가 생긴 2011년부터 계속해서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됐고 SK텔레콤(017670)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줄곧 최우수 등급이었다.

이 위원장은 현재에 만족하기보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상생을 추구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한 산업분야를 발견해서 알려주고, 그 시장에 스타트업도 빠르게 들어올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시장을 대기업이 장악하기 전에 중소기업·스타트업에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동반위가 추구하는 상생의 한 측면이라는 뜻이다.

이 위원장은 “동반성장 문화의 저변을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구체적인 상생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정책수요를 고려해 제주도에서 선제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동반위는 식품기업 대상(001680)과 제주에 있는 중소기업 혹은 지역 창업가(로컬 크리에이터)를 연계해 제주도 안의 상생브랜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카카오와도 손을 잡고 제주도의 칠성로상점가와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를 연동해 채널 소식지를 만드는 등 상생을 유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지자체와 기업 경쟁력을 모두 강화할 수 있는 포지티브 섬의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동반위가 역할과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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