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컸다. 미국 연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해 4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자동차 할부 금융 부담이 완화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며 주가가 상승했다.
테슬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만 해도 실적 부진 여파에 주가가 맥을 못 췄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55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0.52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15.3% 하회했다. 2분기 전기차 판매액은 전년보다 9.3% 감소한 185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나마 에너지 생산 및 저장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99.7% 증가한 3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전기차 판매 부진의 여파를 완전히 상쇄하진 못했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라는 호재 속에서도 전기차 캐즘 여파가 연내 지속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달 공개 행사를 예고한 로보택시 등의 신사업 비전이 주가 등락을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판매 실적 감소는 주가에 지속 반영된 상황”이라며 “주가는 10월 초 로보택시 행사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로보택시 지역별 서비스 승인 절차와 FSD 상용화 여부가 핵심 사안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FSD 적용이 가능한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중국 등에서 향후 로보택시 전개 지역과 서비스 범위와 관련한 구체적이 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기적으로 중국, 유럽 등 FSD 적용 지역 확대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