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힐러리·소로스 등에 자유메달…“트럼프에 메시지”

바이든, 19명에 ‘자유의 메달’ 수여
소로스·윈투어 親민주당 인사 눈길
케네디 주니어父 포함…NYT “일종의 질책”
  • 등록 2025-01-05 오전 11:43:49

    수정 2025-01-05 오후 6:56:4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퇴임을 약 2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19명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사진=AFP)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수훈자들은 수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기쁨을 안겼으며 최근까지도 공격 받고 있는 미국의 가치를 수호했다”며 메달을 수여했다. 대통령 자유의 메달은 미국의 번영과 안보, 세계 평화, 문화 예술 등 분야에서 모범적인 기여를 한 개인에게 매년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다.

수훈자 중엔 클린턴 전 장관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고(故)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민주당 ‘큰손’ 후원자인 조지 소로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마지막 국방장관이었던 고 애슈턴 카터, 민주당 지지자인 패션잡지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 등 친(親) 민주당 인사들도 포함됐다.

이밖에도 전설적인 농구 스타인 매직 존슨,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 배우 마이클 J. 폭스와 덴젤 워싱턴,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인 록그룹 U2의 보노,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 소속인 아르헨티나 국적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등이 수훈자 명단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해 위협 받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지지 메시지”라고 평했다. 특히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 도중 암살당한 이후 56년 만에 수훈자로 선정된 것은 고인의 아들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케네디 주니어)에 대한 질책으로 읽힐 수 있다고 NYT는 짚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무소속으로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선거 막판 트럼프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화답하듯 트럼프 당선인은 ‘백신 음모론자’로 유명한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상원의원의 부친인 고 조지 롬니 전 미시간 주지사에게도 훈장이 추서됐는데, 롬니 전 상원의원은 2020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권력남용 혐의에 따른 탄핵안이 제출됐을 때 공화당 상원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인물이다.

한편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6일 대서양과 태평양, 멕시코만 동부에 걸친 약 6억2500만에이커(252만9285㎢) 면적의 미국 연안에서 신규 원유·가스 시추를 금지하는 조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시추를 확대해 석유 생산을 늘리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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