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진형기자] 기대를 모았던 진로 노사간 협상이 결렬돼 진로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협상에 돌입했던 진로 노사는 19일 오후 교섭에서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18일 협상에서 노조측에 약속했던 구두계약을 전일 뒤집어 전체적인 큰 틀이 무너졌다"며 "노조는 파국을 막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사측이 신뢰를 무너뜨려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측은 18일 협상에서 임금삭감없는 주5일 근무제를 약속했으나 전일 협상에서 이를 뒤집었다"며 "이는 19일 오전 사측이 법원을 다녀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법원의 눈치만 살피다 회사를 파국으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다.
진로 노조는 이미 전일 오후 근무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준법투쟁을 하던 진로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생산직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에서 4시간으로 대폭 줄어든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본사를 비롯 각 지역별로 집회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주 생산량이 준법투쟁 당시 하루 15만 상자(360㎖ 30병) 수준에서 절반 수준인 8만 상자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게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사상 초유의 `소주대란`이 눈앞으로 다가오게 됐다.
현재 국내 소주시장의 54%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수도권에서는 9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진로의 소주생산량이 하루 수요량인 19~20만 상자에 크게 못미치게 돼 참이슬 물량 확보를 놓고 도매상을 비롯한 할인점, 소매점 등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더불어 소주품귀 현상으로 인해 소매점의 소주값 인상이 예상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동시에 소주 원료를 생산하는 주정회사와 빈병 제조사 등에 타격을 줄 것으로 염려되고 있다.
반면 진로의 부분파업으로 경쟁업체인 산소주의
두산(000150)과 대선주조 등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