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7일 첫 파업에 나섰다.
|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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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삼노는 단체 연차 사용 방식으로 첫 파업을 단행했다. 앞서 전삼노는 전국 사업장의 조합원들에게 하루 연차를 소진해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약 2만8000명이며 대다수는 반도체 사업 담당 DS부문 직원들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20%를 넘는 규모다. 투쟁에 참여하는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은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여서 원래 휴가를 계획한 직원이 많은 상황이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시설도 자동화돼, 업계 안팎에선 큰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파업은 단 하루만 예정돼 있고 이는 유연한 생산 일정 범위 내에 속한다”며 “메모리 공장은 자동화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노조가 더 강도 높은 파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노조 역시 다음 파업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향후 생산 차질을 빚을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