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잘 나갔던 아모레퍼시픽, 반등은 언제쯤?

지난 2017년 이래 영업이익 감소세 지속
시장 컨센서스 상 내년 실적은 반등 전망
“럭셔리 브랜드 입지 구축 및 온라인 채널 강화 관건”
  • 등록 2020-10-03 오전 10:20:00

    수정 2020-10-03 오전 10:2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 2017년 중국 사드보복 이래 아모레퍼시픽(090430) 상황이 순탄치 않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에는 설상가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록 시장 컨센서스상 내년에는 반등할 전망이나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온라인 매출망 확대와 럭셔리 브랜드 입지 구축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료=마켓포인트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모레G(002790)는 올해 들어 각각 18%(3만6000원), 40.87%(3만3800원) 하락하며 지난달 29일 16만4000원, 4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G는 아모레퍼시픽 지분율 37.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아모레퍼시픽 리포트를 낸 증권가는 모두 5곳(NH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이었다. 목표주가 범위는 22만원(NH투자증권)~17만원(KTB투자증권)이었으며 투자의견은 KTB투자증권(보유)를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매수’를 유지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채널 구조조정이 늦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받고 있으나 최근 온라인 채널로의 시프팅과 중국 면세 채널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내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고마진 채널인 면세 베이스 부담이 높고 지난해 온라인과 럭셔리 전략 선회를 발표하긴 했으나 코로나19 심화 및 이니스프리 부진이 이어지며 체질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각각 4조6025억원, 19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5%, 53.8% 감소한 수치다. 특히나 영업이익은 4개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매출액 5조3228억원, 영업이익 4199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15.65%, 112.77%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년도 실적은 아모레퍼시픽의 오프라인 채널 구조조정, 럭셔리 브랜드 차별화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있는데 온라인 성적이 좋지만 오프라인 비용이 상쇄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 효과는 내년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에는 알리바바와 브랜드별로 MOU(업무협약)를 맺어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당장 광군절 전망을 봐야하는데 흐름은 좋으나 올해 안에 설화수가 럭셔리 브랜드 탑10에 들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청한 연구원은 “2분기 코로나19 때문에 면세점이 안 좋아졌다가 3분기에 회복이 되고는 있다”며 “과거 이니스프리가 주도했던 중저가 라인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건은 럭셔리 브랜드인데 설화수가 평가하기 애매한데 성장률은 미진하나 무시하기에는 어려운 매출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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