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근모기자] 조성종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8일 "5월중 경상수지는 균형 내지 3억 달러의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 국장은 이날 `4월 국제수지 동향` 브리핑에서 "5월중 물류대란과 조업일수 부족 등으로 인해 수출이 부진하나, 수입도 유가하락과 국내 수요 약화로 둔화될 전망이어서 소폭의 상품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하고 "서비스수지는 적자가 지속되겠으나, 소득수지는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되고 미국 국채이자 수입이 집중됨으로써 소폭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또 "수출에 대한 사스의 영향은 계약-실행 시차를 감안할 때 6월이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향후 수입도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경상수지 향방을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반기중 20억 달러 적자, 하반기중 10억 달러 흑자 등 연간 10억 달러의 적자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 전망 수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4월 경상수지의 특징은
▲소득수지가 월별통계를 작성한 지난 8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냈다. 배당금 및 이자지급이 특히 많았기 때문이다. 배당금 지급이 3월 7.8억불, 4월에는 12억불에 달했으며, 이자지급은 3월 2.5억불, 4월 4.4억불이었다.
4월은 일년중 배당금 지급이 가장 많은 달이다. 작년 기업수익이 크게 개선돼 배당금 지급이 늘어났다.
4월중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소폭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서비스 여행지급도 줄었다. 사스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상수지 5개월 연속 적자인데, 종전 연속적자 기록은 어땠나
▲종전 연속적자 기록은 외환위기 이전인 1995년 1월부터 1997년 10월까지 34개월 연속이었다.
-5월이후 경상수지 전망은
▲사스가 3월에 발발해 4월부터 경계감이 커졌다. 4월부터 수출 계약이 둔화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것이 실제 수출에 반영되는 때는 6월이후로 본다. 사스 우려가 완화되는 효과도 그 다음에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다. 5월 수출에는 사스 영향이 그렇게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5월에는 물류대란으로 선적이 지연됐으나 조기에 수습돼 큰 영향 없을 것이다. 다만 5월 조업일수가 많이 줄어 수출이 부진하다. 수입도 유가하락이 반영돼 둔화됐다. 국내경기 부진을 반영해 내수용 수입 역시 좀 둔화됐다. 4월부터 내수용 수입이 둔화된 것으로 봐서 5월에는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월중 상품수지는 4월보다 좀 적겠으나 흑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비스수지는 적자가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 된 가운데, 5월은 미국 국채 이자수입이 집중되는 달임을 감안할 때 소득수지는 개선돼 소폭 흑자가 전망된다. 따라서 5월 경상수지는 0, 즉 균형 내지는 3억 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6월부터는 국제경기 등이 제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서 속단하기 어렵다. 수입은 좀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당초 상반기 20억 달러 적자, 하반기 10억 달러 흑자를 전망했는데, 지금 봐서는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