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추석 연휴동안 돌발 정책 변수들이 등장했다”면서 “오히려 트럼프 확진을 계기로 민주-공화당 간 의견 차이로 지연됐던 5차 경기부양책 협상이 진척되고 있고, 각국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한 펀더멘탈에 연동된 금융시장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동안 금융시장에 생긴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이다. 금융시장은 국정 공백과 함께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확대에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하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에도 국정 공백과 대선 연기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 대선은 의회 권한이기에 민주당이 집권하는 하원에서 선거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또 중국 9월 국가통계국 PM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개선됐다. 종합 PMI가 55.1를 기록하며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주춤했던 제조업 PMI는 9월들어 51.5로 반등했다. 비제조업 PMI는 55.9로 201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하 연구원은 “미국의 영구실업자가 37만 6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의 구조적 충격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임시실업자 복귀가 마무리되는 연말에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중단될 수 있지만 9월 자동차판매는 전월 대비 11.6% 급증하는 등 단기 소비는 긍정적”이라면서 “중국은 코로나 사태 완화에 따른 대외수요 회복, 수출 경쟁국의 생산차질 반사수혜, 정부 수요 부양책 등이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일평균수출 감소세 지속에도 세부내용이 긍정적이다. 코로나 반사수혜 품목인 컴퓨터(+66.8%), 가전(+30.2%), 반도체(+11.8%) 등 IT, 바이오헬스(+79.3%)에 이어 자동차(+23.2%), 섬유(+11.4%), 철강(+1.8%) 등까지도 수출 호조세가 확산됐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도 정부의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연장되면서 각국의 경기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당장 정책 잡음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한 펀더멘탈에 연동된 금융시장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