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에도 공백 없어…금융시장에 전화위복 될 수도"

신한금융투자 "코로나 확진 계기로 美 경기부양책 논의 가속화…긍정적"
  • 등록 2020-10-05 오전 8:15:46

    수정 2020-10-05 오전 8:15:46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추석 연휴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굵직한 뉴스가 잇따랐다. 다만 증권가에선 G2의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여러 잡음은 금방 가라앉을 것이라고 봤다. 경기 개선세와 연동된 금융시장 흐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추석 연휴동안 돌발 정책 변수들이 등장했다”면서 “오히려 트럼프 확진을 계기로 민주-공화당 간 의견 차이로 지연됐던 5차 경기부양책 협상이 진척되고 있고, 각국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한 펀더멘탈에 연동된 금융시장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동안 금융시장에 생긴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이다. 금융시장은 국정 공백과 함께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확대에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하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에도 국정 공백과 대선 연기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 대선은 의회 권한이기에 민주당이 집권하는 하원에서 선거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오히려 트럼프의 코로나 확진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경기부양책 처리를 촉구하는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경제 및 금융시장이 재차 위축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5차 부양책이 통과될 경우 실물경제 회복세를 가속화시키고 금융시장에 신규 유동성을 공급해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연휴 동안 발표된 주요국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9월 ISM 제조업지수는 8월(56.0)보다 소폭 후퇴했으나 55.4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실업률은 7.9%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으며 주간근로시간이 34.7시간으로 6개월 만에 늘었다.

또 중국 9월 국가통계국 PM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개선됐다. 종합 PMI가 55.1를 기록하며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주춤했던 제조업 PMI는 9월들어 51.5로 반등했다. 비제조업 PMI는 55.9로 201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하 연구원은 “미국의 영구실업자가 37만 6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의 구조적 충격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임시실업자 복귀가 마무리되는 연말에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중단될 수 있지만 9월 자동차판매는 전월 대비 11.6% 급증하는 등 단기 소비는 긍정적”이라면서 “중국은 코로나 사태 완화에 따른 대외수요 회복, 수출 경쟁국의 생산차질 반사수혜, 정부 수요 부양책 등이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 9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7% 늘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2.5일 늘어난 영향이 있었으며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4.0% 감소했다.

일평균수출 감소세 지속에도 세부내용이 긍정적이다. 코로나 반사수혜 품목인 컴퓨터(+66.8%), 가전(+30.2%), 반도체(+11.8%) 등 IT, 바이오헬스(+79.3%)에 이어 자동차(+23.2%), 섬유(+11.4%), 철강(+1.8%) 등까지도 수출 호조세가 확산됐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도 정부의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연장되면서 각국의 경기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당장 정책 잡음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한 펀더멘탈에 연동된 금융시장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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