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는 와중에서도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이 주춤거리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2위 코인인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랠리를 연출하고 있다.
이로써 이더리움 가격은 올 들어 석 달여만에 3배 가까이 급등하고 있는 셈이다.
3일(현지시간) 달러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후 12시3분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6% 가까이 상승하며 2110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장중 2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다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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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인 덕에 비트코인이 강보합권에 머물러 있는데도 블룸버그와 갤럭시디지털이 공동으로 산출하는 크립토인덱스도 3% 가까이 오르고 있다.
이로써 이더리움 가격은 올 들어서만 이미 3배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2440억달러를 넘어서며 3위인 바이낸스코인의 시총을 4배 이상 웃돌고 있다. 가상자산 전체 시총도 이 덕에 1조9560억달러로, 2조달러 첫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비자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결제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에다 여러 호재가 이어지지자 그동안 많이 올랐던 비트코인의 대체재로 이더리움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비자는 이번주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스테이블코인인 USD 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지급결제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이 “가상자산 중에서 진정한 화폐가 가장 가까운 것은 이더리움”이라며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지급결제 네트워크인 머큐리오의 공동 창업주이기도 한 그렉 와이즈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더리움이 지속적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