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하려는 방안으로 신차 및 경트럭의 연비 기준을 대폭 완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가수 키드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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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측 고문들은 지난 6월 바이든 행정부가 최종 확정한 자동차 연비기준을 재검토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시행한 배출가스 규제도 개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EPA 규제는 이산화탄소 및 환경 유발 물질 배출을 제한하는 게 골자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30년 초까지 차량 평균 연비를 갤런 당 약 50마일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 2032년 모델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한선은 2027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제한된다.
이 정책은 전기차를 명시적으로 의무화한 것은 아니지만, 반대론자들은 이 정책 패키지가 사실상 대규모로 전기차를 판매하도록 요구하는 수준으로 엄격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실상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32년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와 경트럭의 3분의 2를 사실상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같은 탄소 배출이 적은 차량으로 바꿔야야 한다.
레거시 자동차 업체들은 이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며 기준을 완화하도록 로비해 왔지만, 반면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전기차 모델과 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기 때도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환경차 규제를 대폭 완화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25년까지 신차의 연비를 갤런당 평균 50마일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계획을 마련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2026년까지 갤런당 약 39마일로 연비를 개선하는 규정으로 대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