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핫팩부터 자체 발열 라면까지 보일러업계가 겨울 계절상품 공략에 나섰다. 추워지면 보일러를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 귀뚜라미의 뚜림이와 뚜람이 핫팩(위쪽), 경동나비엔의 보일라면.(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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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009450)은 2022년 온수 기능을 대폭 강화한 ‘나비엔 콘덴싱 ON AI’를 출시하며 겨울 소품을 통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말 CU 편의점과 함께 발열체와 특수용기를 활용해 불 없이 차가운 물로도 끓일 수 있는 ‘보일라면’을 출시했다. 지난 7월에는 의류 브랜드 ‘김씨네과일’과 협업해 온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티셔츠를 내놓기도 했다.
보일러는 10년 가까이 쓰는 제품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뛰어넘기 위해 신박한 겨울 아이템들을 활용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예컨대 라면이라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라면 물이 끓는 모습에서 보일러의 온수 기능을 연상하게 하는 전략이다.
귀뚜라미도 공식 캐릭터를 활용한 겨울 소품으로 소비자에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2022년 겨울 귀뚜라미 남자 캐릭터 ‘뚜람이’를 앞세운 핫팩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귀뚜라미 여자 캐릭터 ‘뚜림이’까지 등장시킨 핫팩을 공개했다. 2020년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협업해 자사의 보일러를 떠올리게 하는 ‘귀뚜라미 핫팩’ 첫 출시 이후 캐릭터와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키링, 머그컵, 우산 등과 뚜림이·뚜람이 캐릭터를 앞세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기·온수매트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며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체험형 매장이나 자사 제품 체험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와 숙면매트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 ‘나비엔 하우스’를 △경기도 일산 △경기도 남양주 △경기도 의정부 △제주도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평창 휘닉스파크와 협업해 리조트 안에서 나비엔 숙면 매트를 이용할 때 각종 이벤트도 제공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이브자리와 협업해 이브자리의 전국 체험형 매장에 자사의 탄소 전기 매트 ‘카본매트’ 체험 존을 운영 중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보일러가 필수적인 가전이라는 점과 온수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보일러 브랜드 자체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