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TSMC 회장 만났다…"AI 시대 초석 함께 열자"

최태원 SK 회장, 웨이저자 TSMC 회장과 사업 논의
  • 등록 2024-06-07 오전 8:57:02

    수정 2024-06-07 오전 8:58:27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와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글로벌 반도체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TSMC 본사에서 회동한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7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 등 대만 IT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AI 반도체 분야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인류에 도움 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TSMC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배석했다.

SK하이닉스는 특히 6세대 HBM인 HBM4부터는 TSMC와 협업 수준을 더 높일 계획이다. HBM4부터 성능 향상을 위해 베이스 다이(Base Die) 생산에 TSMC의 로직(Logic)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 4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베이스 다이는 그래픽저장장치(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다이를 말한다. 6세대 HBM의 베이스 다이는 간단한 연산을 수행할 정도로 성능이 좋아져야 한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이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HBM4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동은 최 회장의 AI 반도체 광폭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기업인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아 SK하이닉스와 기술협력 방안을 끌어냈다. EUV용 수소 가스 재활용 기술과 차세대 EUV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행보는 한국의 AI, 반도체 산업과 SK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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