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제 47대 대통령으로 승리를 확정한 가운데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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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테슬라는 정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4.75% 오른 288.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치러진 미 제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주요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초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에 거의 7500만 달러(약 1050억원)를 기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되면 머스크 CEO를 정부효율위원회 수장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0월 말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유세 연설에서 정부효율위원회를 통해 연방 예산에서 2조 달러(약 2802조원)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 선언에서 머스크 CEO에 대해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있다”며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전무이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전기차에 대한 혜택이 철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기차 산업 전반에는 부정적이나 테슬라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 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오히려 그러한 환경이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고, 중국산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는 중국 전기차 업체를 계속 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그룹(TMTG)도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정규장에서 거래일 대비 5.94% 상승한 3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디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경합을 벌이는 동안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실적이나 회사 소식 보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따라 움직였다. 실제 5일 장 마감 후 트럼프 미디어가 1920만 달러(약 268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3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