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이백신연구소, 범용 독감백신 기술 개발…국제 학술지 발표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넥사번트’ 기반…폐 상주 기억T세포 형성
기존 시판 백신에 넥사번트 혼합 후 비강 흡입 방식으로 개발 중
  • 등록 2024-12-02 오전 9:00:00

    수정 2024-12-02 오전 9:00:00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에이백신연구소는 범용 독감예방 백신의 작용 기전과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게재된 엔에이백신연구소의 범용 독감예방 백신 기술 관련 논문 (자료=엔에이백신연구소)
해당 논문의 주요 내용은 다양한 독감 변이바이러스에 예방 효능을 가진 범용 독감 백신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해당 독감 백신 기술은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넥사번트’(Nexavant)에 기반한 것이다. 넥사번트는 선천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의 활성을 통해 T세포 반응을 잘 유도시키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기존 시판 독감 백신에 넥사번트를 단순 혼합해 시험백신으로 삼았다. 폐 전달 백신 투여법도 시행했다. 연구 결과 시험군을 폐로 흡입했을 경우 혈청에서 항원 특이적인 항체(IgG)가 생기고, 비강과 폐 점막에서 항원 특이적인 항체(IgA)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대조군을 폐로 흡입한 경우에는 아무런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실험군에서만 폐에 상주하는 기억 T세포들이 형성됐다. 연구팀은 해당 세포들이 다른 아형의 독감 감염으로부터 방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폐 상주 기억T세포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교차 반응성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해당 연구 결과는 폐 상주 기억T세포의 형성이 인플루엔자 변이 바이러스를 제어하는 요소임을 최초로 입증한 연구 결과”라며 “폐 상주 기억T세포를 형성하는 백신 플랫폼으로서 다른 호흡기 질환의 백신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엔에이백신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범용 독감예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시판 중인 백신항원에 넥사번트를 혼합한 뒤 비강 흡입을 통해 2번 접종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는 “범용 독감백신은 연간 10조원 규모인 독감백신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잠재력를 가진 기술”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흡입 범용 독감백신을 개발한다면 신속하고 효과적이면서 경제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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