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안타증권은 미국 대선을 통해 민주당이 집권한다면 미국 자산에 집중됐던 자금 흐름의 방향이 바뀌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일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분석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가 49.7%의 지지를 얻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0.3%)에게 평균 9.4%포인트 앞섰다. 좌파적 성향이 있는 민주당의 정책 기조가 미국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법인세 인상이나 반독점 금지와 같은 민주당의 정책 기조가 그동안 기업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트럼프와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면서 “트럼프 체제 하에서 미국 증시의 상대 매력도가 배가되면서 미국향 자금 쏠림이 심화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면 그 반대 상황도 생각해 볼 여지도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체제 하에서 미국 증시의 상대 메리트는 법인세 인하에 따른 기업 이익 개선과 달러 강세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18년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는 미국의 주당순이익(EPS)을 수직 상승시키기도 했다. 조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온전히 자생적인 것이라기보다 적어도 당분간은 재정 정책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보면, 민주당 측이 공화당보다 오히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민주당의 재정 정책 스탠스는 공화당보다 적극적이다. 지난 5월 민주당 측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3조 달러에 달하는 재정 정책을 제안했다. 트럼프는 2조 달러, 공화당이 1조 달러의 예산을 고려한 것과 차이가 크다. 또 민주당은 오바마 케어의 부활을 포함해 공적 의료 보험의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민주당 체제 하에서는 미국의 재정 적자 규모가 기존보다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으며, 경험적으로 재정적자의 흐름은 달러의 방향성과 일맥상통한다”면서 “기존 세제 혜택에 따른 미국 EPS 상승분의 회귀, 달러 강세 기조의 반전 등 국내 입장에선 크게 부정적으로 바라볼 사안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