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4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견조한 사업 구조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CAPEX) 속도를 조절하고, 생산 시설의 운영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북미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시설 유휴 라인은 용도를 전환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RE자문위원은 “이차전지 업종의 경우 단기실적 변동성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모회사가 있으니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LG에너지솔루션의 ‘BBB+’에 달았던 ‘안정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비교적 높은 신용도를 인정받고 있다. 해외의 경우 대외 환경에 대한 민감도가 비교적 큰 반면, 국내에서는 우수한 시장지위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내외 환경은 악재로 꼽힌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판매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내 이차전지 기업들은 중국 내수 수요를 기반으로 생산량을 늘린 상황이다.
박종일 NICE신평 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쟁 기업들의 증설 확대로 경쟁 강도가 높아져 있다”며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성 변동 가능성이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SRE자문위원은 “트럼프가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을 봤을 때 이차전지 산업 등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며 “집권 첫날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주장하는 데다 관세 인상을 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