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011170) 회사채가 ‘긍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됐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신용평가사 3사 모두에서 등급이 상향됐고,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게 된 SK스페셜티는 ‘하향검토’ 대상으로 이름이 올랐다.
유동성 위기 한숨 넘긴 롯데케미칼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롯데케미칼 무보증사채를 ‘긍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롯데케미칼 14개 회사채는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 영엽이익(EBITDA) 5배 이상 유지 의무’ 항목을 미준수하면서 기한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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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 19일 사채권자집회에서 이번에 문제가 됐던 실적 관련 재무특약 삭제가 확정됐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월27일 사채권자집회 공고 및 공시 이후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꾸준히 진행했으며, 롯데그룹도 자본시장 안정화 등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활용해 은행 보증을 추가하는 등 신용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유준위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평정대상 사채에 대해 은행권 보증이 제공될 경우 기존 사채의 신용등급이 보증을 제공한 은행의 신용등급 수준으로 상향 가능하다”면서 “지급보증 약정조건과 보증 개시 여부를 확인한 후 평정대상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지급보증 제공 은행의 신용도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주인된 SK스페셜티는 등급 하향 위기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인수한 특수가스 세계 1위 업체 SK스페셜티는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됐다. 현재 신용등급은 ‘A+’다.
SK는 한앤코에 SK스페셜티 지분 85%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재 신용등급에는 SK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반영돼있었지만 주인이 사모펀드로 바뀌게 되면서 이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신평은 “PEF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여부 결정이 경제적·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 SK스페셜티 본관(사진=SK스페셜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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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에프앤아이(F&I)는 한기평에서도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신평사 3사에서 모두 등급이 올랐다. 현재 신용등급은 ‘A+, 안정적’이다. 부실채권(NPL) 전업사 업계 내 상위권 지위를 보유하고 있고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나F&I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누적 기준 시장점유율(은행권 매각NPL 매입액 기준) 18.7%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총자산이익률(ROA)은 1.3%이고, NPL 자산 비중 70% 이상으로 NPL 자산 중심의 자산구성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도 등급 상향 이유로 꼽혔다.
다만 한기평과 NICE신용평가(NICE신평)이 하나F&I와 우리금융F&I 신용등급을 나란히 올린 것과 다르게 한신평은 하나F&I 신용등급만 상향하면서, 우리금융F&I 신용등급은 한기평과 NICE신평 ‘A, 안정적’과 한신평 ‘A-, 긍정적’으로 스플릿(불일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