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테슬라 CEO, 우주 '로켓' 놓고 한판 승부

블루오리진 "2020년까지 새 로켓 '뉴글렌' 개발 추진"
먼저 개발 나선 스페이스X..최근 폭파사고로 자존김 구겨
  • 등록 2016-09-14 오전 7:00:00

    수정 2016-09-14 오전 7:00:00

블루오리진이 공개한 로켓 ‘뉴글렌’의 길이 비교. 상업용 로켓 중 뉴 글렌의 길이가 가장 길다. (자료:블루오리진)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민간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이 새로운 로켓 계획을 발표했다. 블루오리진의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CEO이기도 한 제프 베저스다. 베저스는 새 로켓이 경쟁사보다 크다고 밝히면서, 최근 로켓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도발했다. 머스크도 또 다른 민간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를 운영하고 있다.

베저스, 2020년까지 ‘뉴글렌’ 개발 목표

베저스는 12일(현지시간) 블루오리진의 트위터를 통해 사람과 화물을 우주로 보낼 상업용 우주선의 새 보조추진로켓 ‘뉴글렌’(New Glenn)을 발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발사를 목표하고 있는 뉴글렌은 1962년 프렌드십 7호를 타고 지구 궤도에 진입한 미국 첫 우주인 존 글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 우주선은 상업용 로켓 중 길이가 가장 길다. 재사용이 가능한 2단계 추진체까지의 길이는 약 82m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보다 약 12m가 더 길다. 3단계 추진체까지 합하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로켓인 새턴 5호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 된다.

그렇지만, 추진력은 팰컨 헤비에 뒤진다.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지인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팰컨 헤비의 추진력은 510만파운드, 뉴글렌은 385만파운드다.

비행기처럼 로켓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상업화의 핵심 능력이다. 뉴글렌의 추진체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탑재물을 우주로 올려보낸 후 로켓에서 분리돼 지구로 다시 돌아오는 방식이다. 현재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모두 로켓의 1단계 추진체 부분을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베저스는 “우리의 목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우주에서 삶을 꾸리고 일의 터전으로 삶게 되는 것”이라면서 “뉴글렌은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나올 이야기지만, 다음에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뉴암스트롱’”이라고 덧붙였다. 뉴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걸은 닐 암스트롱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블루오리진은 뉴글렌, 뉴암스트롱 외에도 인공위성보다 낮은 궤도인 준궤도 비행체인 ‘뉴셰퍼드’도 선보인 바 있다. 뉴셰퍼드 역시 미국 아폴로 14호의 선장 고(故) 앨런 셰퍼드를 기리는 이름이다.

먼저 개발한 스페이스X…최근 폭발사고에 자존심 구겨

베저스의 이러한 행보는 우주 진출에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페이스X에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2025년 인간이 화성을 밟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 아래 우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블루 오리진보다 먼저 팔콘9를 개발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급품을 실어 나르기 위한 16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렇지만 최근 준비 중이던 로켓이 연이어 폭발하며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다. 작년 6월에는 스페이스X의 무인로켓 CRS-7이 이륙 후 2분 만에 폭파했고, 이달 초에는 팰컨9가 발사 이틀을 앞두고 폭발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조사에만 9∼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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