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북 숙원사업 새만금 가보니..기업들 입주 요청 '쇄도'

군산국가산단 인접…KGM커머셜·OCI·도레이 등 입주
부지 비용 저렴·법인세 면제 효과…농지 변경 논의
“尹정부 2년 반동안 11조 유치..SOC 개발 박차"
“동서도로·남북도로, 새만금의 가장 큰 변화”
군산·김제·부안 등 100만 메가시티도 탄력
  • 등록 2024-11-17 오후 12:00:00

    수정 2024-11-17 오후 12:00:00

[군산(전북)=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14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소재 새만금개발청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새만금 사업부지는 해무에 가려 가늠하기힘들 정도로 장대했다. 왕복 10차선 도로를 경계로 북쪽에는 군산국가산업단지와 맞닿아 있고 남쪽과 서쪽으로는 드넓은 매립지가 펼쳐졌다.

지난 14일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소재 신시도-비안도 구간에서 새만금신항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
예전부터 전북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숙원 사업으로 새만금이 언급돼 왔다. 새만금 총 면적은 409㎢(약 1억2400만평) 규모로 서울의 3분의2, 여의도 141배에 달한다. 1989년 11월 새만금종합개발사업 기본계획이 발표된 이후 2년 뒤 새만금 방조제 착공으로 해당 사업이 본격화됐다.

총 22조79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난 2010년 4월 33.9㎞의 방조제가 준공되면서 한층 탄력이 붙었다. 2020년까지 총 개발면적의 43%를 개발하는 1단계 사업이 종료됐고, 지금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총 개발면적의 78%를 개발하는 2단계 사업이 추진 중이다.

DJ 정부 시절까지만 해도 내부토지개발 기본구상은 농지가 100%였으나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농지 72%, 비농지 28%로 수정됐다. 이후 MB 정부가 들어서면서 2011년 3월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토지 이용 계획은 농지 30%, 비농지 70%로 완전 바뀌었다. 현재는 부지를 더 확보해달라고 기업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30% 비율인 농지에 대해 일부를 산업연구용지로 전환해달라는 논의도 검토중이라는 게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개발청의 설명이다.

새만금개발청을 기점으로 남서쪽으로 자리잡은 1공구에는 KGM 자회사인 KGM 커머셜 공장이 들어서 전기 버스 생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바로 옆 2공구에는 OCI-SE(열공급시설)와 도레이첨단소재가 자리잡고 있었다. 1·2공구에는 그 외 기업 공장이나 건물은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 토지는 분양을 완료한 상태였다. 또한 1공구 남쪽에 있는 5공구와 6공구에는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 SK E&S 데이터센터, LG화학 등 대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난 14일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소재 새만금개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만금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태진 기자)
이날 오전 새만금개발청에서 만난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지난 9년 동안 기업 유치금액이 1조2000억원 정도였으나, 윤석열 정부 2년 6개월 동안 11조원을 유치해 기업들이 들어올 땅이 없다”며 “항만, 공항, 고속도로 등 2030년까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완료할 계획인데다 수도권 기업부지의 경우 평당 500만~1000만원 정도 하는데 새만금에서는 50만원이고, 법인세를 면제해주다 보니 기업들이 이런 부분들을 강점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3월에 착공하는 새만금 국제공항은 군산공항(미군공항) 옆에 들어설 예정이다. 군산시 신시도와 비안도 구간에 짓는 새만금신항만은 이미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4일 현장에서는 방파제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신항만까지 이어지는 새만금항 인입철도도 30년까지 준공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새만금과 전주를 잇는 고속도로가 완공돼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두 지역 간 이동시간이 현재 1시간 10분대에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새만금을 동서로 가로질러 동서도로로 불리는 이 도로는 전주 뿐 아니라 대구와 경북 포항까지 이어져 새만금에서 포항까지 2시간 30분대에 주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철도와 공항, 항만, 도로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SOC 사업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입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김 청장은 “기획재정부는 올해 6600억원이었던 SOC 사업비용을 내년에는 올해보다 20% 늘린 8조1000억원으로 책정해 국회에 넘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새만금은 군산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산업연구용지, 환경생태용지, 국제공항부지 중심의 1권역과 김제시에 들어서는 복합개발용지, 신항만 중심의 2권역, 부안군에 형성될 관광레저용지 중심의 3권역으로 나뉜다. 작년 8월 잼버리가 열린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는 3권역 남쪽에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1권역 산업연구용지 확보를 위해 남서쪽에 있는 3·7·8 공구 매립공사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예전에 새만금이라고 하면 방조제밖에 볼 게 없었고, 그것도 어디가 바다이고 호수인지 구분하기 조차 힘들었지만, 이제는 바다와 윤곽이 드러나는 개발부지를 구분할 수 있다”면서 “만경강을 따라 형성된 동서도로와 새만금개발청에서부터 만경강과 동진강을 종으로 가로질러 3권역까지 이어지는 남북도로가 만들어진 게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낸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을 기점으로 군산과 김제, 부안, 익산 등과 함께 묶어 100만명 규모의 메가시티 조성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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