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세계경제, 강력한 회복 기대”

유진證 “코로나19 재확산 포함 상하방 위험 상존”
정부정책, 유동성 확대 효과 커…무역분쟁 재발 가능
  • 등록 2020-05-19 오전 8:20:18

    수정 2020-05-19 오전 8:20:18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 상반기 세계경제를 강타했다. 그 충격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회해 대공항 수준에 필적할 정도라는 판단이다. 반면 하반기 세계경제는 코로나19의 진정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화를 바탕으로 강력한 회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상반기에 극심한 침체를 겪은 세계경제가 하반기 회복세로 반전됨은 분명하다”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포함해 하반기 세계경제에는 상하방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회복의 경로가 V자일지 아니면 U자가 될지, 경우에 따라 회복에 실패하고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L자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세계경제에 예상되는 첫 번째 특징은 회복 강도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소비회복의 정도가 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두 번째는 서비스업의 회복이 제조업보다 느려 선진국 경제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관광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유로존과 미국경제의 회복 강도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는 코로나19 진행 경과에 따라 세계경제의 변동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0%에서 -5.8%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하반기 세계경제 관전 포인트를 3가지로 나눴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코로나19가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 재차 확산할 가능성이다. 이 연구원은 “싱가포르와 이란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방역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락다운(봉쇄령)을 해제할 경우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며 “1918년 스페인 독감 사례에서 보듯 올 겨울에 코로나19가 재발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코로나19 충격을 차단하기 위해 상반기에 강력하게 추진된 정부정책이 하반기 세계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는 “정부정책은 재정지출 확대와 유동성 공급 확대로 나눠지는데, 재정정책의 경우 가계 및 기업의 도산 등 금융시장 안정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경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따라서 하반기 세계경제에는 유동성 확대 효과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하기 위해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재발할 가능성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인의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대처가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조사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정책 수행능력이 바이든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동시에 미국민은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이 중국에 있으며 중국에 대한 제어 능력은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우위라고 평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1차 무역합의 불이행 등을 통해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재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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