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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가 투자 공룡인 골드만삭스가 기관투자가를 위한 암호화폐 수탁서비스를 출범한다고 알려진데다 한 스위스 은행도 추가로 암호화폐를 취급하기로 하면서 시장 수요기반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6% 하락한 797만원으로 다시 800만원을 깨고 내려갔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2% 이상 하락하며 6920달러 수준까지 주저 앉았다. 이더리움도 1% 이상 떨어져 다시 46만원대로 내려갔고 리플과 트론, NEM 등은 4~5% 이상 하락 중이다.
이날도 긍정적인 뉴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을 주로 상대로 하는 암호화폐 수탁(custody)서비스를 런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골드만삭스가 크립토 펀드를 위한 암호화폐 수탁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암호화폐를 보관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최종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았고 수탁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도 어느 시점부터 가능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골드만삭스와 같이 신뢰도가 높은 기관이 수탁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더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골드만삭스 역시 이 서비스에서 파생돼 크립토펀드나 헤지펀드 등에게 투자자금을 대출해주거나 공매도용 암호화폐를 대여하는 등 소위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로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이미 ‘코마이누’라는 수탁서비스 관련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관들을 상대로 한 수탁업무를 대행해주고 있고 BNY멜론과 JP모건체이스, 노던트러스트 등 최소 3곳 이상의 월가 금융회사들도 이같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인 저스틴 슈미트를 디지털자산시장 대표(부사장)로 영입하면서 암호화폐 전담 트레이딩 데스크 출범을 준비해 왔지만 아직까지 데스크를 공식적으로 오픈하진 않았다. 또 지난해 12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상장한 비트코인 선물 청산결제 은행으로도 일해오고 있다.
또 스위스 팔콘프라이빗뱅크에 이어 마어키바우만프라이빗뱅크가 고객이 암호화폐 자산을 지급결제나 환전 등에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스위스 은행들 가운데서는 두 번째다. 대부분 스위스 은행은 자금세탁방지법이나 본인 신원확인 등의 어려움을 감안해 암호화폐 거래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