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꺾고 결승, 얘기 달라져"...한국 u20 병역혜택 靑청원 화제

  • 등록 2019-06-12 오전 8:06:57

    수정 2019-06-12 오전 9:55:3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국제대회 결승에 오른 한국 대표팀에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U-20 청소년 대표팀의 병역 혜택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다. 이 청원은 20세 이하 대표팀이 세네갈을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할 당시 올라왔다.

청원인은 “만약 결승에 진출한다면 우리 선수들에게 우리나라 남자축구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르는 것이고 200여 개의 나라 중 최고를 가리는 경기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U-20 월드컵 결승에 오른다면 병역 혜택을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우리 대표팀이 4강에 올랐을 때만 해도 병역 혜택은 섣부른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12일(이하 한국시간) 에콰도르를 꺾고 결승에 오르자 얘기가 달라졌다는 분위기다. 남자축구가 FIFA 주관 국제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처음이기 때문이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1-0 한국의 승리로 끝난 뒤 U-20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 이광연 골키퍼가 앞을 지나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매 경기마다 날카로운 공격 기회를 만들며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은 팀의 막내이지만 지난해 군 면제 관련 스페인 귀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지난 7일 영국 ‘더 선’은 “이강인이 손흥민에 이어 차세대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강인이 경력을 이어나가려면 군 면제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선수들은 군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아시안게임 우승이 하나의 방법이었고, 손흥민은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강인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아시안게임에 차출 제안을 받았지만 이강인은 당시 제안을 거절했고, 군 문제를 받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강인은 툴롱컵에 참가하면서 아시안게임에도 차출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소속팀 발렌시아가 거부하면서 참가하지 못했다. 이에 외신들이 벌써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1-0 한국의 승리로 끝나며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후반 교체돼 벤치에 머물렀던 U-20 대표팀 이강인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복무제도 중 체육요원은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아경기대회 1위 입상자(단체 종목의 경우 실제로 출연한 선수만 해당)가 병역특례 혜택을 받는다. 그동안 병역특례 혜택에 대한 찬반 여론도 팽팽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해 8월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운동선수 병역특례 범위 확대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4.4% 포인트)를 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47.6%, ‘반대한다’는 답은 43.9%로 각각 집계됐다.

병무청은 병역특례 개선 여론이 빗발치자 병역특례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거나 외부 용역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특례제도 개선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오는 16일 새벽 1시 폴란드 우치로 장소를 옮겨 이탈리아를 꺾은 우크라이나와 대망의 우승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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