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빠르다 역시 최고!”…공들인 ‘오징어 게임2’에 누가 찬물을 끼얹나

제작비 1000억 공들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공개 당일 불법 OTT 사이트 유출돼
넷플릭스 ‘난감’…콘텐츠 저작권 피해 막심 예상
  • 등록 2024-12-28 오전 10:51:37

    수정 2024-12-28 오전 10:51:37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무려 ‘1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오징어 게임 시즌2’가 26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시청자들이 몰려 넷플릭스의 서버가 마비되는 해프닝까지 발생한 가운데, 정식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전편이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 유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이용자 이탈로 킬러콘텐츠가 절실했던 넷플릭스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5시 오징어게임2 출시 이후 누누티비 등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 오징어게임2가 업로드됐다. 업로드 시점도 같은 날이다. 오징어게임2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때문인지 버전도 ‘오징어게임 시즌2’ ‘오징어게임 시즌2(무자막)’ 등으로 올라왔다.

누누티비 측은 영상 댓글을 통해 “오후 5시 공개되면 빠르게 업로드 할 것”이라며 “포스터만 미리 만들어 둔 상태이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예고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업로드는 실제로 이뤄졌다.

이에 불법 시청자들은 “와 엄청 빠르다 역시 운영자님. 평생 경찰한테 잡히지 말고 계속 올려주세요”, “넷플릭스에서 보려고 기대했는데 감독이 탄핵 찬성 리스트에 있네. 그래서 여기서 보려고 기다리겠습니다”, “힘드실 텐데 고생이 많으세요. 관계자님도 2025년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내에서 정주행 하려고 하는데 혹시 영상 다운로드는 어려울까요? 어떻게 다운로드해야 할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불법 OTT 플랫폼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 2. 사진=불법 OTT 사이트 캡처
오징어 게임2에 기대를 걸었던 넷플릭스로서는 낭패다. 넷플릭스는 국내외 취재진의 현장 방문을 지난해 12월 6일에 하고도, 엠바고(보도 시점 유예)를 11개월이 지난 이후에야 해제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특히 오징어게임1의 전례 없는 흥행 이후, 오징어게임2에는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을 정도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탓인지 최근 석 달 동안 넷플릭스 신규 설치 건수도 증가세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9월 37만7699건, 10월 38만1772건, 11월 42만5961건 등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불법 온라인스트리밍 사이트 유통으로 적잖은 영향을 받을 위기에 놓인 셈이다. 국내 콘텐츠 저작권 피해도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누누티비에서만 ‘약 5조원’의 저작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저작권 침해 정보 시정 요구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작권 침해 정보 시정 요구 건수도 2021년 3517건, 2022년 6423건, 지난해 7176건, 올해 9월까지 5121건 등이었다.

한편 누누티비 운영자 A씨는 지난 16일 검거됐다. OTT 콘텐츠는 물론 웹툰까지 불법으로 공개하며 수십억원의 범죄 수익을 벌어 들였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은 최소 5조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불법 공유 사이트를 즉각 차단했으나 대체 사이트 주소가 텔레그램 등을 통해 공유되며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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